Literature Note

[책 9] 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 by 짜루 - 제로 투 제로

minstack 2025. 8. 25. 19:00

지난번 똥글에서 블로그 운영에 대한 푸념과

아직 수익화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자는 다짐을 한 적이 있다. 

 

2025.08.20 - [단상] - [단상 3] 티스토리는 공허 속 외침

 

[단상 3] 티스토리는 공허 속 외침

티스토리 vs 네이버 블로그블로그를 시작하려니, 첫 번째 고민은 플랫폼 선택이었다.네이버 블로그한국인 90%가 네이버로 검색'이웃' 기능으로 시작하자마자 소통네이버 검색 내 상위노출 but 빠

minstack.tistory.com

 

그러나 하루하루 minstack.log에 똥글을 싸지르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동시에 되는 것도 사실.

 

거기에 이 블로그질로 글도 쓰고 돈도벌고 경제적 자유까지 이뤘다는 썰을 보면

지갑이 안 열릴 수가 없다.

 

상위노출부터 수익화까지.

네이버 블로그 한 권으로 끝내기.

블로그로 돈 버는 모든 방법을 여기에 담았다.

월 1,000만 원 버는 인플루언서의 수익형 블로그 노하우.

 

『 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 by 정태영(짜루)

경이로움. 2023년 2월 발행. 12,250원.

이북으로 삼


블로그 운영 꿀팁 대방출

저자는 '블로그차트(BLOGchart)'에서 IT 인터넷분야 1위, 전체 블로그에서 3위에 해당하는 '짜루의 이것저것 리뷰'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수익화로 K-조선 직장인 평균월급의 3배 이상 수입을 올리며 직장 퇴사 후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모범적인 케이스이다.

블로그가 실질적 머니 빠이프라인으로 기능하기까지 6년 간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한다.

 

수익화를 위해서는 검색 상위노출 능력이 핵심이라 강조하며, 이를 위한 많은 꿀팁을 대방출 하였다.

나이브하게 시작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 네이버의 C-Rank 알고리즘 > D.I.A.로직 > D.I.A.+로직
  • 블로그 컬렉션, 네이버DB, 서치 로그, 체인 스코어, 블로그 액티비티, 블로그 에디터 주제 점수
  • 한가지 주제로 꾸준히 활동
  • 주제 선정
  • N차 키워드 확장 전략 및 효과적인 제목 만들기
  • 황금 키워드 전략
  • 분량, 서체, 글씨크기, 정렬, 소제목, 링크 삽입, 유일한 이미지
  • 애드포스트 승인조건

이처럼 책을 접하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노하우들이 책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사서 보시라.

 

이후 광고 수입 외에도 아래의 방법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 체험단
  • 바이럴마케팅 대행사의 의뢰와 운영
  •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 쿠팡파트너스와 제휴링크
  • 랜딩페이지
  • 서포터즈
  • 블로그 마켓
  • 인플루언서

 

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 책은 블로그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네이버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글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깨달음은 뒤통수를 맞는 느낌과도 비슷했다.

내가 궁금했던 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까'였는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어떻게 하면 튕기지 않고 상단에 노출될 수 있을까'를 중심에 둔다.

 

득,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수많은 블로그 글들이 떠올랐다.

다 똑같은 제목 패턴, 똑같은 말투, 똑같은 구성, 똑같은 키워드 강조.

솔직히 말하면, 다 AI가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가 이 책을 충실히 따라 한다면, 나도 그 'AI가 쓴 것 같은 블로그'가 되어가는 게 아닐까?

 

SEO란 게 애초에 ‘쌓이고 넘치는 콘텐츠들 속에서 쓸모 있는 걸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을 텐데,

이 SEO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이 이미 이렇게 체계화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판이 완전경쟁시장이라는 증거 아닐까?

 

생산자는 넘쳐난다. 다들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비슷한 키워드로 싸우고, 노출의 구멍에 자신을 욱여넣는다.

이건 마치 식당 거리에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메뉴판도 비슷하고, 심지어 가격까지 비슷한 구조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살아남기 위해 하는 일은? “간판을 눈에 띄게 바꾸자”, “위치를 약간 조정하자”, “쿠폰 문구를 조정하자”…

즉, 본질이 아니라, 껍데기의 경쟁만 계속된다.

 

이쯤에서 피터 틸이 떠올랐다. 『제로 투 원』에서 그는 말한다.

실제로 자본주의와 경쟁은 서로 상극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축적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완전경쟁시장 하에서는 경쟁을 통해 모든 이윤이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기업가들이 명심해야 할 상황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예리한 통찰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불행한 가정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이와는 정반대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 3장. 행복한 회사는 모두 다르다

 

그런데 이 책이 안내하는 방향은 어떤가?
특정 키워드, 특정 구조, 특정 길이, 특정 목차 구성, 특정 문장 스타일…

모두가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공식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따라 한다는 순간 그 공식은 이미 효용을 잃는다.

그 구조를 통해 진입한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모두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메아리가 될 뿐이다.


그 결과, 제로 투 원은커녕, 제로 투 제로(Zero to Zero).

아무런 가치가 없는 뻘글이 되어버린다.

짜루의 후발주자로 짜루와 같은 글을 쓰면 검색창에 뜰 방법이 없다.

 


 

물론 이 책의 노하우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로 가득하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사람에게는 실전적으로 유용하다.

다만 분명히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작가는 노력하고 있지만,

이 책은 ‘콘텐츠를 잘 만드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시스템의 룰에 튕기지 않는 글'을 만드는 법을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조금씩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 블로그판에서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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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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