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Note

[책 6] 가볍게 산다 by 진민영 - wannabe 미니멀리스트

minstack 2025. 8. 18. 23:38

자칭 미니멀리스트 minstack.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은 전부 사고 보는
패션 미니멀, 맥시멀리스트이다.

미니멀라이프 신간이 나와 덥석 주문하였다.


『가볍게 산다』 by 진민영 
부제 - 본질과 내면에 충실한 미니멀리스트의 태도
책읽는 고양이. 2025년 7월 발행. 15,000원. 223page

 


10년 차 미니멀리스트

진민영 작가는 2015년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 왔다.  
네이버 블로그 『 오늘도 미니멀 』을 운영하며, 그 글들이 책으로 꾸준히 묶여 나온다.
https://blog.naver.com/scentofwinter

 

오늘도 미니멀 : 네이버 블로그

<조그맣게 살 거야>를 썼습니다.

blog.naver.com

 

조그맣게 살거야 2018.05 미니멀 라이프 O
내향인입니다 2018.10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2019.09  
일상이 미니멀 2021.09 미니멀 라이프 O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2024.07 미니멀 라이프 O

* 공저는 제외

이번 책은 미니멀 라이프 관련 벌써 네 번째 단독 저서.  
11년째 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미니멀리스트 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없다.  

wannabe 블로거이자 wannabe 작가이다.

 


프로 미니멀리스트

2025.08.10 - [단상] - [단상 2] 철학의 부재와 변종 미니멀리즘

 

[단상 2] 철학의 부재와 변종 미니멀리즘

자칭 미니멀리스트 minstack.하지만 주변 누구도 그를 미니멀리스트라 부르지 않는다.매번 새로운 전자기기를 들고 나오는 진성 테크충이기 때문.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trial and error 과정이오히

minstack.tistory.com

 

이전 똥글에서 괜히 “K-조선 미니멀리즘은 서양, 일본 따라잡기 힘들다”는 망언을 했는데, 
이번 책을 보고 반성했다.

사진도, 삽화도, 구분선도 없는 책인데도 흡입력이 있다. 

글만으로도 내공이 충분하다.

어느 정도 물건 없는 삶, 소박한 밥상, 돈 쓰지 않는 홀로서기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는 계속된다. 미니멀리즘은 목표나 엔딩이 있는 여정이 아니다. 물건을 줄이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금 소유한 물건을 보면 지난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물건이 없다 - p184

 
바닥생활, TV 없음, 스킨케어 1개, 일주일 같은 메뉴, 디지털 미니멀리즘, 무료 거부, 건강 관리까지.  
말 그대로 실전파.

『나는 미니멀리스트, 이기주의자입니다』 by 미니멀리스트 시부 
책을 펼치면 첫 장부터 휑한 사진이 각인된다. 

일본 미니멀리즘 책 특유의 사진빨이다.  
하지만 진민영 작가는 그런 연출이 없어도 된다. 
실제로 소유한 물건 자체가 이미 동조선 미니멀리스트 시부 뺨싸대기를 후려칠 수준이다.


미니멀리즘으로 쌓인 내공

미니멀리즘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나의 우선순위를 재발견하는 훈련이자 행복해지는 과정이다 - p.6
사람들은 시각적인 효과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 시선이 오래 머무는 건 당장 눈에 띄는 자극적인 화려함보다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꽉 찬 내면이다.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는 사람은 재치, 현명함, 따뜻함, 창의력, 배려심을 지닌 사람이다 - p71
진정한 자유인은 속세에서 멀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내 마음이 자유롭다면 그 상황이나 환경으로 간단하게 자유를 속박할 수 없다. 내가 속한 환경, 상황, 주변 사람은 나의 자유를 결정하지 않는다. 나의 자유는 내가 먹은 마음이,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만든다. - p186


10년 넘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작가는 이제 단순한 생활 습관을 넘어,  
삶의 무게중심을 옮겨온 듯하다.

내면과 본질에 집중한 결과

에피쿠로스적 ataraxia에 가까워 보인다.
이에 책 내용도 “정리 꿀팁”보단 성찰 중심이다.



사실 미니멀 라이프 장르는 전제가 '비우기'다 보니 
다른 장르에 비해 실용적 꿀팁에 상한선이 있다. 
일정 이상은 '비울' 게 없으니까.  
결국 남는 건 “어떤 삶을 지향하느냐”라는 질문이다.


미니멀리즘 = 금욕주의?

미래를 위해 행복하지 않은 일, 스트레스 주는 상사, 성장이 없는 도돌이표 직장, 나를 아프게 하는 관계를 감수하지 말자. 자신을 희생하지 말자. 세상 끝까지 나와 함께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 p68
불편 앞에서 익숙해지고 부족함을 즐기기 시작하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물리적으로 자유로워지면 정신도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워진 신체와 정신은 이상을 현실로,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 목적을 상실한 공간과 이별하면, 오늘을 희생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도 없다. - p70


좋게 말하면 ‘경계 설정’이고, 또 다르게 보면 직장 탈출 매뉴얼처럼 읽힌다.
미니멀 라이프로 씀씀이는 줄였으니,
"오늘 힘들면 그냥 그만둬라" 식.

근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스트레스 받는 상사나 지루한 직장이 별로인 건 맞다.
허나 인간계 속세에서는 어디를 가도
희생, X같은 관계,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피할 수 없다.

일이라는 게 남 하기 싫은 거 하고 받는

깽값 같은 것이다.

세네카도 금욕주의를 실천했지만, 실제로는 대부호였다.  
그가 말한 건 “무소유”가 아니라 “집착하지 말라”였다.  
돈벌이든 노동이든 버려야 자유라는 것은 다소 비약이 지나치다.



불편을 감수하고 물리적 자유를 얻어야, 정신도 따라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본업이나 본질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부자유스러운’ 물건이 필요하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한다면, 미니멀리스트라도 결국은..
RTX 4060 달린 bigass 본체와 27인치 모니터 두 대,  
유사시 즉각 대응용 루나레이크 서피스 프로,  
all-in-one 갤럭시 Z 폴드 7은 필요하다.
논리가 왜이래


늘어난 여유, 어떻게 쓸까

소유하는 부피를 줄이면 정신적인 여유 공간이 늘어난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풍부한 사유를 할 수 있고 이는 행복과 직결된다.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 없는 것에 대한 미련과 욕심도 생기지 않는다. 텅 빈 방을 보고 있으면 공허함보다 평온함을 느낀다. 독소로 꽉 막혀 있던 혈관들이 뻥 뚫린 것처럼 말이다. - p160

 

물건을 덜어내면 분명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것이 곧바로 행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필요조건은 충족했을 뿐.  
그 여유를 무엇으로 채울지는 각자의 숙제다.  
트레이딩 백테스트용 서버를 들일 수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8127288

 

가볍게 산다 - 예스24

‘무엇을 할까’가 아닌 ‘무엇을 하지 않을까’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볍게 산다《가볍게 산다》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이 오르는 것이 미덕인 세상에서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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