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stack.log에 글 하나 올리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책을 읽고 나서 “이건 써야겠다” 싶으면, 다시 책을 펼쳐 인용구를 발췌하고, 글의 방향을 구상한 뒤 문장을 쓰고 퇴고하고 업로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매번 같은 루틴이 반복된다. 문제는 이게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 해도 적어도 두세 시간은 잡아먹는 지난한 작업이다. 전업 작가라면 몰라도, 본업이 따로 있는 불쌍한 직장인에게 이 반복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글쓰기는 언제나 백지에서 시작하는 듯한 두려움과, 매번 같은 고통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피로감을 안긴다. 그렇다고 이 피로가 전적으로 나의 게으름이나 소위 "노오력" 부족 때문은 아니다. 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의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