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 발췌독, 까먹어도 되는 독서법.
『 새로운 독서법』3분 컷 요약.
취미로 책을 읽는다.
나도 책을 다 읽고 머릿속에 잘 남는 것이 없다.
친구가 '그 책 무슨내용?' 라고 물어도,
단칼에 '이건 이런 내용이야'라고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읽기에 관한 책", 독서법 관련 책도 꾸준히 본다.
혹시나 개쩌는 흡수력을 줄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엔
『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새로운 독서법』 by 와타나베 야스히로
와타나베 야스히로. 2025년 2월 발행. 18,000원. 225 page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
와타나베 야스히로상은 책을 집어 들고 펴기까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아래 7가지 죄책감 요소를 타파할 것을 주장한다.
| 죄책감 | 고정관념 | 주장 |
| 1 |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멈추면 안된다 |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된다 |
| 2 | 독서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휴식을 취하며 짧은 시간에 읽는다 |
| 3 | 읽어도 내용을 잊어버린다 | 내용 잊어도 된다. 생각해내는 연습을 하라 |
| 4 | 저자의 생각을 올바르게 이해해야한다. | 저자생각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것을 찾으면 된다 |
| 5 | 책에 밑줄을 그을 수 없다 | 밑줄같은거 안 그어도 된다 |
| 6 | 적독*이 된 책이 너무 많다 | 다시 설렐 때까지 적독해도 된다 |
| 7 | 속독을 하면 안 된다 | 손가락 사용하여 빨리 읽고 집중 가능 |
* 적독: 안 읽은 책이 수북 쌓여있음
더 요약하면,
- 각 잡고 읽지 말고 짬날 때마다
- 까먹어도 괜춘
- 필요한 부분만 건지면 됨
결국 속독과 발췌독 얘기다.
나도 저자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1. 책마다 중복이 너무 많다
요즘 책은 지나치게 '친절'하다.
독자 수준이 낮아졌는지,
작가가 가오를 내려놨는지는 모르겠다.
거의 모든 책이 입문부터 시작한다.
- 메모법 관련 제텔카스텐 책 = 니콜라스 루만 + 메모상자 + 대량 논문 생산
→ 머머리 루만 아재 사진, 이젠 질린다. - 양자역학 책 = 이중슬릿 실험 짤 +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by 리처드 파인만.
특정 분야 책을 몇 권씩 읽다 보면 최소 1/4은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2. 지식의 '카탈로그화'가 더 중요해졌다
GPT가 똑똑한데, 교활하다.
뭘 물어봐야 답을 주지,
질문조차 못 하면 나서서 알려주지 않는다.
즉, 키워드 자체는 알고 있어야 한다.
키워드를 물으면 GPT가 답은 잘해주는데,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있는지도 모르고 GPT도 굳이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의 독서는
패션잡지를 훑듯이 모르는 개념을 눈에 익히는 작업이다.
unknown unknown → known unknown으로만 가도 성공이다.
그 뒤는 GPT가 알아서 해준다.
곧 독서는 지식 카탈로그 정리 작업이다. 누락만 없게.
3. 연결이 핵심이다
저자는 책을 나에게 팔아먹음으로써 그 지식을 이미 뽑아먹었다.
저자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공수 투입보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내가 연결을 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서 팔아먹어야 한다.
연결할 껀덕지만 창의적으로 잘 찾으면 된다. 아래 짤처럼.
정독하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전공 공부까지 정도.
교양서적 레벨에서는 과잉이다.

허세 주의보
이런 바쁜 와중에도 항상 책을 읽고 있다.
연간 독서 권수는 3,000권으로, 지금까지 2만 5,000권 이상의 책을 읽어왔다. - 프롤로그 p.9
컨설턴트 업계가 허세가 심한 것 같더라만은
이건 너무 나갔지.
하루에 10권씩 읽는다고 어찌 저렇게 당당하게 적어놓을 수 있을까.
https://minstack.tistory.com/11
[책 4] 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大発見) - 이런책도 팔린다는 나의 대발견
이런 책도 팔린다는 게 진짜 대발견이다.자기계발서. 인생의 애증의 관계.행동을 바꾸자. 멘탈을 바꾸자.가끔 몇시간은 유지되는 그 뽕맛.불쏘시개인 줄 알면서도, 끊기 쉽지 않다.이번엔 표지
minstack.tistory.com
지난번 '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 똥글에서도 "자기 이름 + 대발견" 조합의 염치없는 거대한 허세를 지적했었는데,
그런데 아뿔싸.
책날개 저자소개에 간다 마사노리상이 슬쩍 나오는 게 아닌가?

동조선 자기계발업계...
간다 마사노리상의 입지가 생각보다 클지도.
이제 입조심해야겠다.
여튼 책의 메인 메시지는 1장 page 66 페이지 안에서 사실상 끝이다.
이후는 통속적 자기계발서의 익숙한 레퍼토리 반복이다.
- atomic habit
- 미라클 모닝
- PREP, SMART 같은 강연용 두문자 기법
- 독서의 장점 나열
여기에 덧붙여...
- 물을 한 모금 머금는다
- 느긋하고 편안하게 호흡한다
- 햇빛을 느낀다
- 방의 온도를 조절한다(여름 24도, 겨울 22도가 되도록 한다) - p.72
솔직히 위 생활습관이 독서법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이런 200page 짧은 책을 써놓고 맨 뒤 참고문헌은 108개나 달아놨다.
프롤로그에 무슨 거창한 내용도 없었는데 『블랙스완』 by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를 도대체 왜 참고문헌으로 집어넣은 거냐?
이것은 결국 내가 책을 이만큼 읽었다는 허세일뿐이다.
결론 - 얍빠리 일본책의 전형

요약은 책 표지에서 3줄 요약으로 기깔나게 해 놨다.
핵심 메시지는 위에 정리해 놓은 표만 봐라.
굳이 직접 사서 볼 필요는 없을 듯.
대현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The Bed of Procrustes』내 아포리즘 인용하며 이번 글 마무리.
요약할 수 없는 책들이 있다(본격 문학이나 시).
10쪽으로 압축할 수 있는 책들도 있다.
대다수 책들은 0쪽으로 압축할 수 있다. - p27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2993990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새로운 독서법 - 예스24
시대의 전환기, 새로운 독서법으로 미래를 준비하라! 70년마다 찾아오는 시대의 전환기에는 상식이 뒤바뀐다. 지금 우리는 그 전환기에 서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지금까지의 상식이 비상식이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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