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Note

[책 4] 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大発見) - 이런책도 팔린다는 나의 대발견

minstack 2025. 8. 4. 09:03

이런 책도 팔린다는 게 진짜 대발견이다.

자기계발서. 
인생의 애증의 관계.
행동을 바꾸자. 멘탈을 바꾸자.
가끔 몇시간은 유지되는 그 뽕맛.
불쏘시개인 줄 알면서도, 끊기 쉽지 않다.

이번엔 표지에 홀렸다.

불확실한 내일을 돌파할 퓨처매핑. 
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


불확실성. Uncertainty. 
내가 일생 탐구 중인 그 단어.


그리고 대발견(大発見). 

책 제목에 수식어 하나 없이

자기 이름과 '대발견'을 붙이는
염치없는 거대한 허세에 압도.


쿠앤크 테마 미니멀한 표지 디자인.


질러버렸다.

『 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 』 by 간다 마사노리
더블북. 2025년 6월 발행. 18,000원. 247page.

간다 쓰레기통으로


쓰면 이루어진다? 소설형 자기계발

그렇다면 간다 마사노리 상의 대발견은 무엇인가?
퓨처매핑이라는 자칭 창의적 문제해결 도구다.

  1. 당면한 문제를 적는다
  2. 미래에 기뻐할 제삼자를 상상한다
  3.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적는다
  4. 우상향 하는 곡선을 그린다
  5. 곡선의 굴곡마다 성공스토리를 적는다
  6. 그에 맞는 할 일을 적는다

... 소설을 써라.
그럼 그 소설대로 일이 벌어진다.

개쩌는 奇人이 출현하여 개쩌는 전략을 전수해주기를 바라는 원형(archtype)

정신 나간 얘기지만, 방법론 설명은 10page도 안 된다.
여느 동조선 자기계발서의 원형(archtype)처럼.

전뇌사고로 종종 체험한, 미래 예지로 여겨지는 '의미 있는 우연 synchronicity'은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는가? - p48

 

 '전뇌사고'에 synchronicity 드립이 시작된다.
컬트적 분위기를 깔기 시작한다.

옆 페이지의 퓨처매핑은 우리 회사 직원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여고생이 그린 것이다. 2011년 12월에 그린 것인데, 2012년 2월경에 '간다 씨, 회사 문을 닫는다'라고 쓰여 있다. 나는 이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왜냐하면 회사문을 닫게 되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p45
한 장의 퓨처매핑을 그리면 '꿈'이 '현실'이 되고 그것이 '세계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독특한 사고법이다 - p37
그렇다면 왜 일필휘지로 단번에 써 내려가듯 임의로 그은 곡선이 미래를 그리는 것처럼 이미 예정된 스케줄과 일치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 p110

 

꿈과 잠재의식, 이야기와 현실이 동조된다는 신비주의적 사기 서사.
『 시크릿 』by 론다 번이 연상된다.
끌어당김의 법칙? 무의식의 물질화?

일단 뭐라도 종이에 끄적거려야 하니,

끌어당김의 법칙의 계승/발전?


심지어 주인공이 '나'도 아니다.
제삼자를 주인공으로 두란다.
" 그 인물은 당신 무의식이 투영한 아키타입(archtype)"
내 과제인데 그럼 누구 무의식을 투영하냐

융에 따르면 의미 있는 우연은 아키타입이 활성화되어 표면 의식에 나타났을 때 일어난다. 그리고 아키타입이란 인류에 축적된 재능, 능력, 경험 등의 총체, 즉 예지를 유형화한 것이다 -p101

칼 융의 원형(archtype) 드립까지 나온다. 

갑자기 예지의 유형화가 왜 나와?


결국 이 논리다. 
픽션을 쓰면 무의식이 작동하고,
잠재의식이 비상식적 해결책을 떠올려 인생이 풀린다.

진짜 대발견이다. 
이런 '컬트 자기계발 서사'로도 책을 팔아먹을 수 있다니


거대담론으로 망상이 확장

 빈약한 방법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분량은 166page밖에 안되거든.

 247page까지 쓰기 위해,
 "세계가 변화하는 원리" 운운하며 정신 나간 확장을 감행한다.

거시적 스케일 -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서
(픽션을 쓰는 짓을) 하면 120% 리얼리티로 이동한단다.

사고에도 질량이 있다면 시공간을 바꿀 것이다.


퓨처매핑과 전혀 상관없는 맥 빠지는 일반론.
굳이 시공간 왜곡 그림까지 넣기에는,
뉴턴 중력이론도 차고 넘치는 조악한 비유.

미시적 스케일 -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고양이까지.
이 작자 어떤 비유를 하려나.
'죽은 일본'과 '산 일본'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된단다.

...

앨런 소칼이 『 지적 사기』를 출판한 지 곧 30년.
그러나 동조선과 서일본 출판계에는 이처럼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개념을 오남용 하는 작자에 대한
최소한의 자정작용도 없다.


퓨처 매핑을 검색해 본다.
yes24 평점 9.9점.
블로그마다 마케팅, 발상법, 창의적 문제해결 툴
많은 포스트가 찬양 일색.
동조선에 가서 직접 간다 상한테 배우고 왔다는 

강의팔이도 있는 모양.

세상이 내 생각처럼 돌아가지는 않는다.

대현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 The Bed of Procrustes내 아포리즘.

실패자의 특성은 인간의 결점, 편견, 모순, 불합리성을 재미와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으면서 한탄만 하는 것이다 - p27


불쏘시개라고 욕하고 쓰레기통에 던지는 건 실패자.


내가 이 불쏘시개를 장바구니에 넣은 이유.
이런 불쏘시개가 어떻게 시장에서 포장되는지, 
이익을 위해 분석하고 이용할 것.

그리고 쓰레기통에 던진다.

허세는 돈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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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마사노리의 대발견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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