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Note

[책 1]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by 깡토 - 시스템트레이딩 관점에서

minstack 2025. 6. 23. 01:42

전략 구걸 중

시스템 트레이딩 코드를 짜며 느끼는 건,
손과 발은 생각대로 천천히 모양새를 갖춰가는데,
머가리(그러니까 전략)는 여전히 텅텅 인 것이다.


"너도 쌉가능~  초보자도 자동매매 가능~"
K-조선표 자동매매 책은 의외로 꽤 많지만,
읽고 나면 정작 써먹을 전략은 없다.


새 책이 나오면 웬만하면 줏어다 보지만,

  • '전략이 개 쩔면 조용히 돈이나 쓸어 담으면 되지,
    뭣하러 책으로, 강의로 까고 있겠냐?'
  • '한참 뽑아먹고 단물 다 빨린 구식 전략이나 뱉겠지'

회의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게 
이쪽 트레이딩 업계이다.

그럼에도 
부스러기 하나라도 건지겠다는 심정으로
지갑을 다시 연다.
똥 된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이번에는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by 깡토.

 

25,000원.

p370.
이레미디어.

2025-05-30 발행. 

2025-06-13 구입.

yes24 랜섬웨어 사태로 교보문고에서 종이책 구입


책으로 깔 수 있는 만큼 깠다. 다만 따라 하기는 어렵다

수작이다.

트레이딩 책 중에서 이렇게까지 종합적으로
방법론을 풀어낸 경우는 드물다.

  • 과거 썰 풀면서 시작
  • 인베스트(장기투자), 추세추종, (일부) 시스템 트레이딩
  • '테크노펀더멘털리스트'로 자신을 정의

투자 구루인 척 가오 잡는 책이 아니라,
실전에서 부딪혀온 흔적이 묻어난다.  
인베스트에서는 펀더멘털 해석과 지표 활용,  
추세추종에서는 진입·손절·청산과 리스크 관리까지,  
의외로 정석에 가까운 접근이 많다.

그리고 중간중간 깨알같이 튀어나오는  
실전 팁들이 이 책을 단순한 매뉴얼 그 이상으로 만든다.

다만, 이걸 전부 내 전략으로 녹여내기엔  
내 내공이 너무 딸린다는 사실만 느껴졌다.

“시장 감각”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 더 와닿는 내용이 많다.


기억에 남은 구절들

글로벌 주식시장의 대응은 사실상 비슷하다. 다만 코인이나 파생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은 -8% 손절 말고 ATR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코인의 ATR(20) 값이 10% 수준이라면 ATRx2(20%)에 손절을 하고 3R인 60%에 수익 쿠션을 챙긴다. 2% 룰 등의 나머지 규칙은 대동소이하다 - p.349
나는 손익비는 1:3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승률을 올릴 방법을 고민했고, 그에 따라 도출된 해답이 종목선택이었다. - p.306
급등하는 종목의 호가창은 매수 잔량이 많아야 할까, 매도잔량이 많아야 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매 잔량이 많아야 좋아 보이겠지만 실제는 매도 잔량이 많아야 한다. 매수자가 매수 호가창이 아닌 매도 호가창에 주문을 넣어야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 아래서 떠받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밀고 올라야 한다. 그래서 급등하는 종목들의 매수 호가창은 얇고 매도 호가창은 두꺼워 보인다. 이런 이론적인 원리를 모른다면 기법은 물론이고 제일 중요한 응용을 할 수 없다. - p.352


마지막 호가창 관련 인용구는 처음 접한 시선이었다.  
‘매도벽 두꺼우면 못 올라가겠지’라는  
내 1차원적 사고에 한 방 먹은 느낌.


지표보다 중요한 건 결국 조합

인베스트 파트에선 PEAD (Post Earnings Announcement Drift),  
트레이딩 파트에선 익숙한 보조지표들이 등장한다.
새롭진 않다. 그런데 정석적이다.

‘차트의 정석’ 같은 책을 들고 
기적의 보조지표를 찾으러 다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무슨 개쩌는 보조지표를 쓸지 문제가 아니라, 
조합과 세팅이 문제였다.  
그걸 점점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시스템 트레이딩 접목은 다소 아쉬움

그렇게 시스템 트레이딩을 좀 더 배우고자 했던 초기 목표와 달리, 오히려 일반 트레이딩의 성과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손매매를 하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찾고 데이터를 보니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보였다. -  p.90~91


시스템 트레이딩 내용은 한 꼭지 정도.  

하지만 저자는 이미 
오온이 공함을 깨닫고(五蘊皆空), 
하이브리드 투자로 득도하여, 
피안을 건너가 버렸다(度一切苦厄).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저자의 경지를 바라보며,
色(차트)도 空(펀더멘털)도 모르는 나는

다시 외로이 다음 전략을 구걸하러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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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 깡토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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